일단 뜬금없이
부질없는 시대 나누기를 한번 해보자면...
그 기점은 아마도 2차세계대전이 아닌가 싶다.
그 때 이후 인류의 상상력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현실성(Reality) 하나가 등장한다.

바로 대량살상무기와 외계인

이 두 가지의 영향 때문이었는 지 세계 문화 트랜드를 주도했던 50년대 미국의 문화 아이콘은 '인류의 전멸'이었다. 그 이후 외계인이나 괴물, 각종 첨단 무기로 인한 인류의 생존위협 판타지가 각종 매체를 통해 꺼지지 않는 신경증으로 유전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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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에도 대홍수와 불벼락의 전설을 통한 멸망강박에 관한 전설이 있어오긴 했지만 일종의 벌칙일 뿐이었다.
대홍수와 불벼락이 온다고 세계라는 무대 자체가 소멸하는 건 아니었다.
재난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재난을 도덕률에 엮어보려는 신화작가들의 의지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 얘기들이다.

인류에게 세계란 절대불변의 공간이었다.

그 이후로도 로빈슨 크루소 같은 혼자남겨지기와 생존의 신화는 계속되었지만,
그 절대공간의 신념아래에서는 모르던 세계,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를 탐험하는 판타지만 존재할 뿐이었다.
모든 게 예측가능한 연극무대에서 한 쪽 벽이 무너져 모르던 세계가 노출된 후의 공포와 호기심 정도일 듯 싶다.
두렵지만 어차피 그곳도 신기한 것들이 있을 뿐 하늘 위 신아래 것들이다...도전해보고 싶다. 뭐 이런

하지만 우주와 무기에 대한 근현대 과학적 접근은 절대공간의 관념을 처절히 파괴했다.

인간은 우주에서도 소외되고 나약하고 해를 당할 수 있고 심지어는 우리 자신끼리도 멸망될 수 있다는 사실이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멸망은 더이상 신으로부터의 단죄도 아니고 도전해볼 새로움도 아니다.

이 디스토피아적 자극을 작가들 가만히 둘리 만무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참으로 대단한 중독성을 선사했던 미래소년 코난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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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낭만성에 멸망신화가 오히려 겪어보고 싶던 순진한 소년을 두려움에 떨게한
혹성탈출이 있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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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그럴듯한 디테일로 무장해 충격을 준,
배경의 역발상이 돋보였던 터미네이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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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각종 좀비물부터 디스토피아를 다룬 수많은 SF,만화,영화들을 접하면서 이 판타지 세계의 방대함에 놀라기도 했다.
외계인이던 핵무기던...혹은 좀비들이던간에...
전멸 이후의 최후의 생존자가 바로 나라면...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수없이 많은 판타지들...
단순히 생존전략을 추구하는 본능 뿐 아니라 인간 자체의 존재론에 대한 성찰까지...참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지닌(?) 소재가 아닐 수 없다!!

그 원조격에 해당하는 작품이 바로  소설 '나는 전설이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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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혼자 남은 자에게 전설이라니
그런데,
이 소설을 읽다보면 묘한 데자뷰를 경험하게 된다. 분명 최후 생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주인공의 일상은 도시 속에 사는 우리의 일상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소설은 세계대전을 겪어내고 도시 속으로 귀향해서도 처절한 고독을 벗어날 수 없는 50년대 미국남성의 정서적 비유가 강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런 사회성을 걷어내더라도
세계가 전멸했건 말건간에 인간의 한계상황은 어차피 비슷하고 사는 모습도 비슷할 수 밖에 없다는 소리겠지

인간은 혼자 살아도, 함께 살아도 어딘가 허전할 수 밖에 없는 그 어정쩡함의 비극말이다.

이 소설은 제목처럼 진짜 전설이 되었다.
수많은 작가들이 영향을 받았으며 유사 장르를 쏟아내었고 물론 영화도 만들어졌다.
재밌는 건
개인적으로도 좀비물을 파고들다가 이 소설을 알게 되었는데 읽고 난 후의 흥분에 왜 이게 영화로 안만들어졌을까라는 의문들로부터 역추적해서 알게 된 영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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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작 지상 최후의 남자다.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다.
뭐랄까 전멸이후 최후의 분위기보단 암울한 연극을 보는 듯한 벅적거림
멸망에 대한 비주얼의 고민이 덜해보여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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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작 오메가 맨이다.
찰톤 헤스톤은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지라 원숭이 혹성에서도 고생하더니 여기도 나온다. 70년대식으로 전멸 후의 도시 분위기를 살리려 노력한 점은 돋보이나...전체적인 구성이 다소 밋밋했던 지 영화적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는...
하지만 어렸을 때 본 기억은 대단히 공포스럽긴 했다.

오메가 맨 이후로 워낙 다양한 형태의 변종 판타지가 범람하느라 이 위대한 원작은 잠시 잊혀졌다.
마침 소설을 읽고 차라리 내가 한번 요즘에 맞는 시나리오로 써볼까 싶던 차에 검색을 하던 중 세번 째 원작배경의 영화가 기획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아뿔싸
그리고 1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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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트레일러와 예고편의 느낌은 원작이 주는 시대성이 많이 사라진 듯 하다.
하지만 이 시대에 수많은 인간관계의 벽들에 둘러쌓여 고독에 신음하는 것과 인류 최후의 생존자라는 판타지가 결국 마찬가지 아니냐는 판타지의 느낌은 그대로 살아 있는 듯 하다.

개봉도 되기전에 IMDB 평점 8.9를 치닫는 기이한 기대감...
가져볼만 한 듯 싶다.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 돌아오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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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오메가 맨 - '나는 전설이다' 의 1970년대식 해석

    Tracked fr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2007/12/11 22:32  삭제

    [안개], [살렘스 롯] 등 공포소설의 대가인 스티븐 킹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소설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나는 전설이다'를 읽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리처드 매드슨의 1954년 작, 소설 '나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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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냠줌몽 2008/02/26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허라.여기 또 나의 공감대를 자극한 아임 뤠전드~!!

    저두 엊그제 여친의 자금조달로(생일선물^^) 매드슨 원작소설 사서 읽었거등요. 아직 뒷부분 단편섹션은 접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를 선관람하고 원작을 후독서하면서 느낀건 영화의 감흥으로 인한 여파로 바야흐로 원작 소설을 구입해서 독파해보긴 처음이고, 이처럼 내안의 무슨 화학반응들이 나를 책까지 구입해서 보게 만들었나 무척 궁금했던점.!

    뭐 대충 큰 골격들은 영화에 노골적으로 나타나는데, 위에 언급된 고독,절망,공허,공포,건조하게 반복되는 현실세계 삶에 대한 은유등. 대충 정리되지 않는 결론은 저의 단칸방 은둔 생활과 동일시 되는 동화현상으로 말미암아 개인적 애착이 책까지 전달된것이 아닌가 하는....음캬캬캬
    (창문에 마늘 걸어 놔야지..)

    영화가 보여주는 약간의 종교적 결말은..글쎄요..원작의 짜임새와는 전혀 다른 결말이지만, 영화자체로써, 비교를 차단하고 보건데 그닥 거부감이 들진 않더라구요..이전에 샤말란아저씨가 싸인에서 보여준 결말과 유사성도 없진 않죠.. 이런식의 사건 내지 실마리 풀기의 암시들을 다른 영화들도 밥말아먹듯 차용들을 하지만, 왠지 이야기를 종지부로 치닷게 하려는 꽁수 내지 뺑끼로 느껴지는 영화두 허다 하잖아요? 헌데 이건, 뭐랄까요 원작 네빌이 마지막 그 감옥에서 군중들을 바라보는 모습과 영화 네빌이 대장좀비가 돌진하며 유리에 새겨준 나비형상으로 모든것이 회자되는 순간의 모습이 'IM LEGEND'골수팬들이 외치는 결말부분의 철학적 성찰을 그나마 헐리우드 닫힌결말 보편화에 귀속되지 않고 약간은 회피한듯한 (그래 각색하느라 수고했어!) 노력을 보여준것에 오히려 격려를 보내고 싶은 맘이 드네요..(나를 책까지 사게했으니!!ㅋ) 원작의 네빌이 신종족을 부정하며 갈등하는 모습과 이쁜언니가 윌스미스에게 신의존재 중얼중얼 하자 갈등하는 모습들이 오버랩되며 비교되건데, 저는 합격점. 이 영화 감독 전작도 바로 감상 들어 갔는데 반성 많이 한거 같아요.


    물론 원작도 대단했죠.
    당시 시대조건으로 볼때 획기적인 작품이라고 당연시 평가되었을 작품이라고 의심의 여지가 엄슴다. 2차세계대전의 영향성에 대해 동의. 참가국중 나치스의 홀로코스트의 여파가 현대영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함.ㅋ
    몰랐는데 오히려 세계영화가 전쟁으로 말미암마 일파만파 급성장을 했다네요. 오호라...이쯤에서 디워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아..디워하니까 생각나는데, 'IM LEGEND' 영화 보고 난후에 무슨 신이 들렸는지 갑자기 '나 SF할래~~!!'라고 두주먹 잠시 불끈하여 잠시 들렸던 사이트가 있네요..http://www.younggu-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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