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노동자 파견법 실행
1991년 버블경제 붕괴
1990년대 장기불황
1997-1998년 대규모 금융기관 파탄
1999년 파견법 개정
2000년 대졸 취업률 최저
2004년 개정 파견법 실행
2005년 파견시장규모 4조엔
현재 파견인구 300만명
드라마 시작하자마자 뿜어대는 타이틀들이다.
IMF이후 글로벌 스탠다드 패러다임의 세례를 받고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문구들이다.
이제 자본의 논리에 충실한 고용 유연화가 익숙해졌건만 워낙 종신고용(전문적으로 장기고용이라고...)과 연공서열의 뿌리가 깊었던 탓인지 일본도 아직 비정규직의 문화적 갈등에 완전히 적응되지 않았나보다.
드라마 내내 깔리는 정사원과 파견직의 이데올로기적 긴장들은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미해결된 갈등임을 여실히 증명한다.
하기사 전세계가 글로벌 스탠다드의 종주국인 미국식 경영문화를 쫓으려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사실 미국도 그놈의 글로벌 스탠다드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에만 올인하는 경영행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

주인공 오오마에 하루코는 그 혼란스러운 가치를 대표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가 지향하는 (결혼과 자동차 정비 빼고) 못하는 게 없는 스킬과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정확한 시간,경제관념적 인간형...
하지만 뒤로 알게 모르게 타인과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 동양적 인간형이 혼재되어 적당한 선에서 드라마를 드라이브해간다.
전통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일본의 피해의식을 옹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세계화의 거대한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주인공이 뻑하면 눈을 치켜뜨고 날리는 이 대사...왤케 매력적일까
이 드라마 꾀나 호감이 가는 것은
역시 드라마답게
'일하는 게 곧 사는 거다'를 모토로 그런 외형적 제도의 가치보다 인본주의적 각성을 강조하는 걸로 마무리 하는 건 그렇다치고...
모두가 해결방법을 찾는 일방적인 희망을 남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답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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