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과 맛집에 대한 열정들로 미루어
우리는 그럭저럭 굶지 않고 산다.
휴대폰이니 초고속 인터넷이니 조선업하는 따위의 몇 가지 월드 탑클래스에 드는 산업에 대한 자부심을 과장한 덕분에 다소의 우월감도 있다.
좀 꺼져가고 있긴 하지만 일본인이 배용준 따위(?)에 열광하거나  수만형님의 십대 전사들이 아시아에서 먹히고 있는 걸 보면 해외여행가서 한국에서 왔노라고 서슴없이 말할 문화적 자부심도 좀 생긴 듯 하다.
그런데도...

올림픽도 월드컵도 치뤄냈지만 동계 올림픽 유치 실패했다고 눈물을 보이고, 아직 진정 잘사는 나라들과의 만불 이상 차이나는 소득수준 만큼의 박탈감에 뜨거운 목표의식도 살아있다.
우린 아직 이뤄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
그래선지 정부의 국가 캐치프레이스마냥 아직까지는...한국은 다이나믹...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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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할 꺼 많다고

그러나 정작
전지구적 나와바리 관리하느라 언제나 바쁜 미국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닮아가야 할 국가들의 본질에는 깊은 무기력이 짖게 드리워져있다.
우리야 그들과는 다른 몇가지 변수가 있긴 하지만 결국 우리가 닮아갈 모습일 수 있음을 떠올리면 허탈하기까지 하다.

80년대까지는 일본도 이뤄내야할 목표들이 있었는 지 나름 뜨거운 사회였다. 그러다가...
90년대부터 일본 사회르 뒤덮고 있는 무거운 그림자가 있다.
열정은 소란스럽고 구차하고 유치하기까지 한 무엇이 된 듯 보인다.
그렇다고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선지 일본의 문화는 뒤틀리고 시니컬하고 대단히 현실적이다.
문제는 열정의 시대를 살았던 일본 기성세대들이다.
마치 거세당한 수캐처럼 머리는 아직 열정의 불씨가 꿈틀대지만 몸은 천근만근 무기력에 짖눌려있다.
90년대에는 하루끼와 에반게리온이 그 억눌림을 포효하기도 했다.
21세기 들어서서는 그냥 만성적 중증이 되버리고 만다.

그 표현력이 이제 한층 더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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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때 한 상상력 했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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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아 너도 고독하느냐? / 말시키지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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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지 않냐고? 내가 무슨 힘이 있겠어?

그들의 머리 속엔 60년대의 열정과 70년대의 상상력 80년대의 성취감...90년대의 무기력...2000년대의 만성화가 한꺼번에 꿈틀거린다.
거기다 미국은 그들에게 별 도움도 안되는 그 무기력조차 내버려 두질 않는다.
어쩌꼬나 이 처절함을...
저 그러지 마시고 대동아 공영권 같은 망상이라도 한번 더 꿔 보시죠라고 위안을 보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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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대일본인...참 대책없이 그 느낌들을 휘갈겨 담았다.
이걸 뭐...키치적이라고나 혹은 포스트모던이라는 따위의 관념으로 포장하기도 애매할 정도다.
정작 두려운 건...
지금 내 세대가 그들의 전철으 밟고 있지 않나 하는 불안감이다.
아직은...다이나믹함이...20여년 후 장년층이 되었을 때
사회적 무기력함에 발목 잡혀 중증의 신경증이 되어 20여년 전에 본 대일본인이란 영화를 떠올리진 않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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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현 2008/03/04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인상적이죠 ㅋㅋ 그것도 다큐멘터리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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